MY KUBS

"남미의 역사와 문화를 몸소 배울 수 있었던 시간"
2016.11.18
1078
"남미의 역사와 문화를 몸소 배울 수 있었던 시간"
교환학생 후기
 
저는 2016년도 1학기 칠레 산티아고에 위치한 칠레대학교에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남미 여행을 가고 싶었고, 대학수업을 들으며 글로벌 마켓에 대한 논의가 주로 북미나 아시아, 유럽에만 머무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남미에서 직접 생활하며 현지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시장 규모는 어떤지, 성장성은 얼마나 되는지 알고 싶어 칠레대학교 교환학생을 신청했습니다. 

칠레대학교는 칠레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로, 여러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학교입니다. 본교처럼 한 캠퍼스 안에 분과대가 있지 않고 경영대, 인문대 등 캠퍼스가 독립적으로 위치합니다. 캠퍼스 간 거리도 멀고 교류도 없습니다. 독재정권 이후 민주화 의식이 자리해 학교에서 수강시간관련 등 학생들의 시위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시위 기간에는 법률상 교수님들이 출석체크를 할 수도, 시험을 볼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시험이 밀리는 경우도 다반사였고, 시위 기간이 길어져 길게는 몇 주간 학교에 가지 않기도 했습니다. 이 기간 교환학생 친구들은 여행을 다녀오기도 합니다.

경영대는 산티아고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이동이 편하고 안전합니다. 교환학생 담당자가 행정절차를 체계적으로 운영하여 불편한 없이 학기를 보냈습니다. 학교에는 교환학생과 현지 학생의 교류를 위한 많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수요일마다 외국인과 칠레인이 같이 모여 놀 수 있는 이벤트가 준비돼 있고 스페인어를 배울 수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칠레는 스페인어를 사용하지만, 굉장히 빠른 스페인어와 ‘칠레니스모’라는 은어를 사용합니다. 칠레의 스페인어는 다른 남미 국가 사람들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언어는 다양한 방법으로 존재할 수 있음을 몸소 깨쳤습니다. 알아 듣기는 힘들었지만, 특이한 표현을 하나 둘 배우는 게 즐거웠습니다. 

칠레는 공해가 심합니다. 비도 오고 흐린 날이 많습니다. 특히 산티아고는 스모그가 깔려있고 건조합니다. 오존이 없어 자외선 강도가 높기 때문에 항상 선크림을 발라야 합니다. 날씨가 춥지는 않지만 집 난방 시설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전기장판을 가지고 가는 게 좋습니다. 교통비는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다른 남미 국가에 비해 물가가 비쌉니다. 주의할 점은 소매치기가 굉장히 많다는 점입니다. 강도 사건은 다른 남미 국가에 비해 자주 일어나지 않지만 소매치기는 자주 일어납니다. 레스토랑 테이블에 귀중품을 올려놓거나, 핸드폰을 바지 앞주머니에 넣어 두면 안 됩니다. 남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지만, 밤중에 혼자 돌아다니지 말고 위험 지역은 피해 다녀야 합니다. 

가기 전 이런저런 이유로 교환학생 신청을 망설였지만, 고민했던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고, 잊을 수 없는 추억도 많이 만들고 왔습니다. 망설이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다녀오세요!
 

정주현(경영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