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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수 기업경영연구원장 인터뷰] “학계와 업계 잇는 가교(架橋) 역할이 목표”
2016.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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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수 기업경영연구원장 인터뷰
“학계와 업계 잇는 가교(架橋) 역할이 목표”

올해로 창립 58주년을 맞는 기업경영연구원(원장=박찬수, 이하 기연)은 한국 최초의 경영학 연구 기관으로 한국 기업 경영의 역사를 선도해왔다. <경영신문>은 기연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한 박찬수 원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운영 방안을 들어봤다.
 

Q. 제31대 기업경영연구원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기연의 역사는 한국 경영학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1958년 국내 최초의 경영경제 연구소로 출발한 기연이 설립 6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과거 정부 및 기업의 연구를 도맡아 담당했던 기연이 시대의 흐름에 맞게 역할을 달리하고 있고, 변화 속에서도 고려대를 대표하는 연구소로서 자리하고 있기에 이를 계속 이어나가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기연의 오랜 역사를 잘 이어받아 학교와 사회를 연결하는 가교의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주어진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Q. 기연은 우리나라 경영연구소의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최초의 경영학 서적을 발간하기도 했고, 학자와 실무자 등 다양한 인재를 배출하며 한국 기업 경영 발전에 기여해왔습니다.
기연은 설립 초기부터 많은 일을 수행해 왔습니다. 1950년대 우리나라에는 전문적으로 경영 연구를 진행할 곳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정부와 기업 산하에 연구소가 많지만 당시에는 기연이 국내를 대표하는 경영경제연구소로서 정부 및 공기업의 정책 수립과 민간기업의 경영자문을 활발히 수행했습니다. 당시 경영대학 교수님들을 주축으로 서울시, 한국전력 등 다양한 정부 기관의 경영 컨설팅이 실시됐고, 기업의 프로젝트도 시행됐습니다. 국정교과서 원가계산, 비료회사의 원가계산 등도 기연이 담당했었죠.

이후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정부와 기업에서 기관 특성에 맞는 연구소를 개별적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스레 기연은 새로운 역할을 찾게 됐는데,  그 중 하나가 국내 최초로 시작된 ‘경영자 교육과정(Executive Education)’입니다. 경영자 교육과정은 최신 경영지식을 기업에 전달하는 전문 교육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Q. 최근 기연은 본교 연구처의 정기 평가에서 ‘최우수연구소’로 선정됐습니다.
기연이 최우수연구소로 선정된 것은 본교를 대표하는 중요한 연구소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연구처가 매년 발표하는 ‘부설연구기관 정기평가 결과’는 교수님들의 연구 실적을 비롯한 다양한 연구 활동을 정량·정성적으로 평가한 결과입니다. 연 산하에는 8개의 연구센터(△경영학연구분석센터 △디지털이노베이션센터 △마케팅연구센터  △아시아경영연구센터 △재무금융센터  △초우량조직연구센터 △회계세무센터  △LSOM연구센터)가 있습니다. 연구센터에서는 각 센터 성격에 맞게 연구와 학술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경영대학 교수님들이 연구 센터에서 이뤄내는 연구 성과가 곧 기연의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연 원장 임기동안 연구센터가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취임 이후 고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앞으로 각 연구센터가 진행하고자 하는 사업계획을 살펴보고, 필요한 부분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Q. 급변하는 우리 사회에서 기연이 어떤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기연의 비전과 앞으로의 운영 철학이 궁금합니다.
국내 최고의 고려대 경영대학은 이제 세계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다 교수진, 그리고 우수한 연구 성과, 최첨단의 교육 인프라가 경영대학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앞으로 기연은 경영대학의 우수한 자원을 바탕으로 사회와 학교에 기여하는 방법을 모색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저는 기연을 다음 두 가지 방향으로 이끌고자 합니다. 먼저 국내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임직원 대상 교육 기관(Innovator in Executive Education)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경영자 교육과정은 기업인들에게는 세계 수준의 경영대학 캠퍼스에서 뛰어난 교수진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이자, 최고의 교육 경험이 되리라 자부합니다. 특색 없는 교육 프로그램을 양적으로 늘리기보다, 차별화된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소수 정예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창출된 수익은 각 연구센터의 학술 활동을 지원하는 소중한 재원으로 활용됩니다.
두 번째 목표는 학교와 기업을 연결하는 가교(Bridge between Academia and Practice)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경영대학 교수진의 연구 성과는 각종 지표에서 매년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대학으로서는 유일하게 세계 평가 100위권에 진입해 있습니다. 저는 경영대학의 연구 성과를 기업 실무자들에게 전달하고, 반대로 실무자들의 니즈는 교수진의 연구와 연결하는 역할을 연구센터들이 활발히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연은 연구센터들이 업계와 다양한 만남의 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기연이 운영하는 경영자 교육과정은 학술적인 연구를 하는 교수들이 실무자들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기연은 창립 이래 경영대학의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경영대학의 발전은 곧 대한민국 경영학의 발전이기도 했습니다. 기연은 앞으로도 우리 경영대학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묵묵히 그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