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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19년 1학기에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17학번 조예인이라고 합니다. 글을 쓰기에 앞서, 우선 제가 싱가포르로 교환학생을 결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안전한 치안, 깨끗한 환경, 영어 사용, 인종차별 없음. 싱가포르는 정말 깨끗하고 안전하며, 아시아 국가인 만큼 인종차별을 겪을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그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께는 싱가포르를 추천합니다. 또 영어와 더불어 중국어를 자주 사용하며, 가끔 식당에 가면 중국어밖에 못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기 때문에 중국어와 영어를 함께 공부하고 싶으신 분들에게도 좋을 듯합니다. 하지만 날씨가 우선 1년 내내 습하고 더우며, 싱가포르 특유의 억양 때문에 영미권 국가만큼 영어 실력이 늘지는 못했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이외의 사항에 대해서는 아래 항목에 따라 자세하게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은 학교에 지원할 때 함께 이루어집니다. 희망 과목을 우선순위에 따라 제출하는데, 이때 최대한 많이 제출하고, 싱가포르에 가서 드랍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후 개강 즈음에 시간표가 대강 나오고, 정정을 할 수 있습니다. 경영대의 경우 경영대 전용 수강 정정 사이트가 따로 있어서, 타과생들보다는 좀 더 수월하게 정정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업은 보통 Lecture/Tutorial로 나누어지는데, Lecture의 경우에는 일반 강의처럼 교수님이 강의를 하시는 식이고, Tutorial은 분반을 나누어서 토론을 하거나, 발표를 하거나, 교수님이 문제 풀이를 해주시기도 합니다. 모든 수업이 Tutorial이 있는 건 아니고, Lecture만 있는 수업도 있고, Lecture와 Tutorial이 모두 있는 수업도 있는데, Tutorial의 경우에는 몇 번 이상 출석을 빠질 시 F이기 때문에 출석이 중요합니다. 다음은 제가 NUS에서 들었던 수업들입니다.
 
  1. Chinese 1
중국어 초급 수업입니다. 교수님이 재미있으셨고,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기도 좋습니다. 노베이스 상태로 들었는데, 정말 재미있게 중국어를 배울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중국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항상 미루고 계셨다면 싱가포르에서 꼭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 Corporate Finance
기업재무 수업입니다. 교수님 강의력은 좋았지만 학습량이 엄청 많았고, 요구하시는 것도 엄청 많았습니다. 팀플도 여러 번 있고, 난이도가 빡세서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1. Managerial Economics
경제원론과 비슷한 내용입니다. 이 수업의 경우 인터넷으로 강의를 올려주셔서 편하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은 없고, 기말만 쳤던 것 같습니다. Tutorial 수업이 있었는데, 이때 조끼리 발표도 하고, 문제도 풀어 매주 제출해야 해서 신경 쓸 게 조금 많았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어렵지 않아서 경원을 들으셨다면 무난히 들으실 수 있습니다.
 
  1. Strategic Management
경영전략 수업입니다. 교수님의 싱가포르 억양이 심해서 조금 알아듣기 힘들었습니다. 시험 없고, 기말 레포트와 참여 점수, 팀플로만 점수를 매겼습니다. 수강생 중 교환학생 비중이 커서 NUS에서 했던 팀플 중에서는 가장 부담이 덜했습니다. 리딩을 매주 읽어가야 하지만, 사실 읽지 않아도 무리는 없었습니다. 또, 수업 참여를 중요시하시는 교수님이셨지만 참여하지 않아도 크게 감점하지는 않으셨던 듯합니다.
 
 
  1. 기숙사
저는 College of Alice and Peter Tan (CAPT)에 배정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기숙사 아무 곳에도 배정받지 못했었는데, 출국하기 한 달 전 쯤에 빈 방이 생겨 배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에어컨 없는 방이었는데, 첫 두 달은 천장에 있는 큰 팬으로도 살 만했지만, 나머지 두 달은 매우 힘들었습니다. 에어컨 있는 방을 꼭 쟁취하시길 바랍니다. TT
 
CAPT의 경우에는 교환학생이 거의 없고, 현지 학생들이 주를 이뤄 운영되는 기숙사입니다. 그래서 현지 학생들과 친해질 기회가 굉장히 많습니다. 다들 친절하니 행사 열심히 참여해서 말 걸면 금방 친해질 수 있을 거예요. 모르는 게 있으면 지나가는 현지 학생에게 물어봐도 누구든 친절하게 답해주고 도와줍니다. CAPT는 네 층이 하나의 House를 이루어서 이 house끼리 주방과 세탁실을 공유합니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한 층이 공유합니다. 이 House끼리 유대감이 강해서 house마다 상징하는 동물이나 색깔도 있고, 대항 운동 경기를 벌이기도 합니다. 보통 House 내에서 행사가 자주 열립니다. 또 RC4와 공유하는 식당에서 아침, 저녁에 밀플랜을 먹을 수 있습니다. 학생증을 탭하고 먹는데, 한번에 세번까지 탭할 수 있어서 두명까지 추가로 밥을 먹여줄 수 있습니다. 또 용기를 가져가서 밥을 포장해올 수도 있습니다. 아침에는 토스트와 잼이 무제한 무료인데, 빵 바삭하게 구워서 카야잼 발라 먹으면 정말 맛있으니까 아침 꼭 드세요…
 
밀플랜이 제공되지 않을 때에는(평일 점심, 토요일 점심과 저녁, 일요일 아침과 점심) 유타운에 있는 식당에 가서 사먹으면 됩니다. 학교 내 일종의 푸드코트 같은 곳을 캔틴이라고 하는데, 유타운 내에는 캔틴이 두 곳(Fine Food, Food clique)이 있습니다. 또 황스라는 한식집도 유타운에 있고, 서브웨이도 있으니 밥은 걱정 안 하셔도 될 거예요. 뿐만 아니라 유타운에 있는 PC커먼, 맥커먼을 비롯한 스터디룸과 헬스장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니 잘 활용하세요!
 
  1. 출국 전 준비사항
비자는 학교 가서 받으시면 됩니다. 학교에서 주는 서류를 출력해 가면 입국심사는 통과됩니다. 학교에 도착하면 교환학생 비자 주는 기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고, 비자를 지급하러 학교로 오시니까 그때 잘 참석하셔서 받으면 됩니다. 혹시 조금 더 일찍 받고 싶으시다면 관련 기관과 따로 약속 잡으셔서 일찍 받는 분도 봤어요. 보험은 NUS에서 기본적으로 들어주는 보험이 있지만, 정말 기본적인 거고 싱가포르 밖에서 다치면 적용이 안 되기 때문에 여행 생각이 있다면 유학생보험 들어서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안 들고 출국해서 한 학기 내내 몸 사려가며 살았답니다. 안 다치는 게 최고긴 하지만요.
 
특별하게 한국에서 가져가야 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인마트도 많고, 학교 내 편의점에도 한국 라면을 팔기 때문에 한국 음식은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컵반 같은 거 챙겨오시면 좋을 것 같긴 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손풍기 가져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더울 때 요긴하게 잘 쓰여요. 외국인 친구들이 신기해하기도 하니까 남는 거 있으면 가져오셔서 선물하셔도 좋아할 것 같아요. 이불이나 생활용품 같은 경우에는 도착하셔서 이케아나 클레멘티몰에 가서 사면 됩니다. 클레멘티몰은 쇼핑몰인데, 쇼핑몰 바깥 거리 상점에도 베개와 이불을 파는 곳이 있었습니다. 저는 거기서 베개를 구매했습니다.
 
  1. 생활 및 기타
싱가포르는 지하철이 잘 되어있고, 배차간격이 엄청 짧아서 이용하기 편합니다. 버스는 한국과 다른 점이, 정류장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구글 맵으로 잘 보고 있다가 내릴 때쯤 되면 벨 누르고 내리셔야 해요. 아무도 벨을 누르지 않으면 지나칩니다. 처음에는 저도 어려웠는데, 한두번 타다 보면 금방 적응되실 거예요. 그리고 싱가포르 물가에 대해 걱정하실 텐데, 저는 한국과 크게 다른 점을 못 느꼈습니다. 학교 근처에서 생활하다 보니, 음식도 싸게 먹을 수 있어서 생활비가 엄청 많이 들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싱가포르는 10시 반? 10시? 이후로 주류를 판매하지 않고, 술집도 12시 정도면 다 문을 닫아요. 유타운 내에서 음주도 금지입니다. 바른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또 NUS에는 교환학생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교환학생 대상 프로그램이 정말 많고 잘 되어있습니다. 경영대 Buddy 프로그램을 비롯해서 여러 교환학생 행사가 있었으니 메일 잘 살펴보시고 관심있는 프로그램 참여하시면 외국인 교환학생 친구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현지 학생들로 이루어진 KCS라는 동아리도 있었습니다. 다른 학기에도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경영대 교환학생으로 간 학생들에게는 KCS 관련 메일이 안 와서 제가 직접 물어봐서 들어갔던 기억이 있네요. 여기 들어가면 현지학생과 1:1로 버디 매칭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현지 친구도 사귈 수 있습니다. 한국 문화에 관심있는 친구들이 많아서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친구도 많아요. 또 다른 학교에서 온 한국인 교환학생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싱가포르는 고대 교우회가 활발해서, 많은 선배님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맛있는 한국음식도 마음껏 먹을 수 있었고,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이 있었습니다. 잘 참여하셔서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1. 여행
싱가포르는 주변 동남아 국가로 여행하기 정말 좋습니다. 또, NUS의 경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전주에 각각 Recess week, Reading week로 한 주씩 학교를 쉬기 때문에 교환학생은 이때 여행을 가기 좋습니다. 저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에 와서 여행의 맛을 알게 되었습니다…. 네 달 동안 저는 말레이시아(말라카, 코타키나발루, 조호바루), 호주(퍼스, 시드니, 멜버른), 라오스, 태국(방콕, 파타야), 미얀마를 다녀왔습니다. 조호바루는 싱가포르와 가까워서 당일치기도 가능하니 주말에 다녀오셔도 좋습니다. 칠리크랩이 싱가포르에 비해 훨씬 싸고, 마사지도 쌉니다. 호주, 특히 퍼스의 경우 한국에서의 직항이 없기 때문에 싱가포르에서 다녀오시기를 추천합니다. 인생 여행지로 꼽을 정도로 정말 좋았습니다.
 
NUS에서의 네 달, 싱가포르에서의 네 달은 앞으로 힘들 때마다 꺼내 볼 수 있는 행복한 기억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싱가포르에 가서 좋은 추억 많이 남겨오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더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다면 joy22nn@gmail.com으로 언제든 편하게 물어봐주세요.
 
NUS 전경과 싱가포르 사진들도 몇 장 더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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